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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아파트 인근 상인들 강제 무기한 휴업 '울상'

입력 2022.01.14. 20:05
사고 인근 상가 콘크리트 잔해물 덮쳐
무기한 휴업…영업 보상은 누가 해주나
지난 11일 오후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인근에 위치한 금호하이빌 상가 내부에 콘크리트 잔해물이 쏟아졌다. (사진=독자제공)

"폐허가 된 가게만 보면 눈물부터 납니다. 실종자 수색이 우선인지라 참고 기다리고 있는데 몇 억에 달하는 영업 손실만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해지네요."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인근에 위치한 상가 건물에도 콘크리트 잔해물이 쏟아지면서 해당 상가 상인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금호하이빌 문구도매상가 자치회 등에 따르면 사고 현장 바로 앞 상가인 금호하이빌 지하 1층~지상 3층까지는 문구·화훼업체 등 100여곳이 입주해 있다. 사고 발생 당시 건설 현장뿐만 아니라 해당 상가에도 콘크리트 더미들이 덮치면서 간판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고, 가게 내외부에 진열된 상품은 종잇장처럼 짓눌려 일대 상권은 무기한 휴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고 현장의 모습(사진=독자제공)

금호하이빌에서 문구 도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62)씨는 "코로나로 매출이 ⅓가량 급감하면서 명절과 신학기 대목만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라며 "이제 곧 설이고 신학기가 돌아오면서 한창 매출이 오를 때인데 영업 자체를 하지 못하게 돼 눈앞이 깜깜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언제 다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몰라 막막함은 커져만 가고 있다.

A씨는 "현장을 보면 알겠지만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쑥대밭이 됐다. 실종자 구조가 완료되고 상가가 재정비되기까지 모든 게 미정이고 상당 시간이 소요될 거라고 생각된다"면서 "일반 문구점과 달리 도매가 주가 돼 영업을 하다보니 시간이 지나 영업을 재개한다고 해도 이미 광주와 전남·북 지역에 있는 기존 거래처들로부터 거래가 끊긴 상태일 것이다"고 한숨 지었다.

영업 손실 보상에 대한 걱정도 커져만 가고 있다.

A씨는 "월세와 관리비만 해도 한 달에 400만원정도 나가는 데다 직원들 월급까지 챙기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한 달 평균 1억3천만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큰 손실을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 보상은 제대로 이뤄지는지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B씨도 "사고 이후 현산 측에서 일체 연락이 오지 않았다"며 "오늘 상가 자치회에서 대책 회의를 진행했는데 처음으로 찾아와 영업 손실 보상에 대한 약속을 했다. 하지만 전혀 협조적이지도 않았고 일체의 사과조차 없어 과연 지켜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들의 극심한 반발에 현장에서는 영업 손실 보상을 해주겠다고 약속은 했지만 이후에 법무팀 등을 앞세워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않겠다고 나서면 우리 같은 영세한 업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고 호소했다.

홍석선 금호하이빌 문구도매상가 자치회장은 "우리의 권리를 현산 측에 주장하기에 앞서 실종자 구조가 우선이라 생각해 기다리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 대표분과 만나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양해를 구했다"면서 "현산 측이 앞으로 확실한 보상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물리적인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생계가 걸린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산 측은 "해당 상가 상인들과 만나 현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물론 모든 상인들과 이야기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만남을 통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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