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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아이파크 피해대책위 "서구가 불법 행위 방조했다"

입력 2022.01.24. 16:20
붕괴 전 건설현장 오·폐수 무단방류 민원에 ‘과태료 예정’ 일축
서구 “민원에 따른 행정처분 내려…적절성은 수사 당국서 조사”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신축 건물 붕괴사고 현장 인근 상인들이 관할 지자체인 서구청의 불법행위 방조를 강력 규탄하고 "서대석 구청장은 관리감독을 소홀이 한 담당공무원을 징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 상인들로 구성된 화정아이파크 건설현장 피해대책위원회는 24일 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을 무단 방류하는 것을 여러차례 민원을 제기했는데도 서구청은 현장 확인을 소홀히 하고 어떠한 행정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피해대책위는 "현대산업건설 측이 오염물질을 무단 방류하는 증거 자료를 확보해 서구청에 민원을 넣었으나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며 "건설 현장 오·폐수 무단 방류는 고발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서구청은 민원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민원을 넣는 전화를 할 때마다 담당공무원이 '알 필요 없다', 행정처분을 했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산 측에서 오수 관로에다가 또 다른 관로를 심은 것을 어렵게 사진을 찍고, 증거를 체증해서 서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묵살당했다"면서 "이것은 고발사건이고 불법 현장을 시민들이 잡은 것인데 서구청은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다며 '과태료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는 등으로 일축했다. 서구가 현산의 불법행위를 방조해 이같은 참사가 일어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해대책위는 "이 뿐만이 아니다. 폐 콘크리트와 모래를 혼합해 반출한 것과 기기 규격 미달 등도 민원을 넣었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면서 "구청장은 주민들의 민원을 묵살하고, 현산의 불법 행위를 방조한 담당 부서의 공무원들을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피해대책위는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해말 제기한 건설현장 오폐수 무단 방류 민원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와 통화했던 녹음본을 공개 했다. 녹음본에선 '오폐수 방류 민원에 대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이냐'는 상인들 물음에 서구청은 '과태료만 부과한다'고 답했다.

상인들이 이어 '다른 하수관로를 손상하는 등 공공기물 파손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조치하냐'고 되묻자 짜증섞인 목소리로 '원상 복구 조치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문제 제기를 하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피해대책위는 "공무원들이 수개월 간 이런 민원 응대태도를 보였다"며 "민원제기가 부당하다면 이에 대해 설명을 하고, 부당하지 않다면 공무를 수행하라고 요청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분개해 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은 착공시기부터 올 1월11일까지 화정아이파크 공사 관련 387건의 민원 중 기준을 넘는 행위에 대해서는 중지 명령 등 행정처분을 내렸으며, 도로 균열 등은 현산 측에 시설물 정비와 보수·보강 지시를 내렸다고 해명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민원 대응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대책위는 22일부터 붕괴사고 현장 앞에서 '사고 수습현장에서의 서구청 배제'를 촉구하는 항의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대책위는 22일 "상가 주민들의 생계가 달렸기에 실종자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항의 기자회견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서구청은 본인들의 잘못을 인지하고 공무원들을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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