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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빨리 찾았으면"···인근 주민들 간절한 바람

입력 2022.06.27. 18:11
■ 조유나양 가족 사라진 완도 가보니
지난달 31일 새벽 완도 송곡항 인근서 생존반응 끊겨
실종진고 후 엿새째 수색…바다·산 등 경찰력 총 투입
완도해양경찰서가 조유나양 등 일가족의 생존반응이 사라진 송곡항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여기는 이름만 항구이지, 다리(대교)가 놓아진 이후 뱃길이 끊긴 곳이여. 외지인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인디 여기서 사람이 사라졌다고 해서 깜짝 놀랐당께. 무사히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여."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긴 초등학생 일가족을 찾기 위한 수색이 엿새째 진행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단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경찰도 이날을 기점으로 인근 산 등 내륙지역으로 수색 반경을 넓히는 등 일가족 찾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송곡항과 팬션 인근 주민들도 사라진 일가족의 행방을 걱정하면서 무사히 발견돼 이들을 간절히 기다리는 가족과 친구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랐다.

수중과학수사팀 소속 잠수부가 송곡항 일대를 수색하기 위해 입수했다.

27일 오후 12시 30분.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에 위치한 송곡항은 완도해경의 구조정 등이 인근 해상과 해역 밑을 샅샅이 수색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수색이 끝난 구조정은 다시 항구로 돌아오며 교대로 인근 해상을 수색하고 있었다. 이 곳은 제주도에서 한 달간 체험학습을 하겠다며 지난달 19일 자신의 집을 나선 조유나(10)양과 부모인 조모(36)씨, 이모(35)씨의 생존 반응이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곳이다.

이날 송곡항은 완도해경에서 급파한 구조정들이 항구를 드나드는 소리 외에는 그날의 안타까움을 나타내듯 고요함만 맴돌았다.

송곡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김모(86·여)씨는 "이곳은 신지대교 등이 세워진 이후 배가 다니지 않으면서 어부들 외에 외지인은 안 오는 지역이다"며 "하필 인적 드문 이 곳에 와서 일 가족이 사라졌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완도해양경찰서가 수중음파탐지를 이용, 인근 해역을 샅샅이 수색 중이다.

이어 "양식장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새벽 5시 이후에나 나오니 바다에 빠졌다고 해도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어린 아이도 함께 있다고 들었는데 얼른 구조돼 열심히 찾고 있는 사람들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같은 시각 바다를 바라보던 인근 다른 주민 A(76)씨도 "며칠 전 인근에서 '일가족과 그들이 탄 차량을 본 적이 있냐'며 경찰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물어보길래 그때서야 사건을 알았다"면서 "만약 추락사고 등으로 인해 바다에 빠졌다면 해류가 강해 찾기 아려울까 걱정이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비슷한 시각 일가족이 머물렀던 팬션 인근에서는 경찰들의 탐문 수사가 이어졌지만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한 듯 보였다.

20년 넘게 펜션을 운영한 인근 다른 펜션 주인 B(57)씨는 "수사에 도움이 되고 싶지만 그 가족에 대해서는 제대로 아는 게 없다"면서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길 바란다. 무사히 발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완도경찰서 40여명과 기동대 3중대(219명)를 현장에 파견, 지난달 31일 새벽 생존 반응이 사라진 송곡항 일대 야산과 바다 밑 수중수색에 돌입, 샅샅이 수색 중이지만 아직 실종된 가족을 찾지 못하고 이날 오후 6시께 마무리했다. 완도해경도 바다 추락 등의 사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중음파탐지기를 투입했지만 물살이 빨라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수색을 종료했다. 같은 시각 투입된 수중과학수사팀 소속 잠수부 2명도 해류가 강하고 바다 밑부분이 보이지 않아 50여분 만인 오후 3시 50분께 마무리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조양의 이름과 사진, 가족이 사용한 차종인 은색 아우디 A6 차량(03오8447) 등을 공개하며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다. 아직 이들에 대한 제보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생존 신고가 사라진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작업 중이다. 아직은 뚜렷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극단적 선택과 추락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입 가능한 경찰력을 총 동원해 인근 바다와 야산 등 수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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