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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동 될 줄이야···그래도 '방역 첨병' 역할 할 것"

입력 2022.08.09. 01:57
[임시선별검사소 준비 현장 가보니]
‘11일부터 가동’ 광주 5·18교육관 분주
짧았던 진정기 아쉽지만 엔더믹 신호탄
“검사 기피자 없도록 촘촘한 방역망 가동”
현장 인부들이 5·18교육관 임시선별검사소에 필요한 자재들을 옮기고 있다.

"석 달 만에 재가동이라니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지는 감염병) 시대인 만큼 예전 같은 혼란은 다시 없기를 바라봅니다."

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5·18교육관 주차장.

테이블과 의자, 아크릴 투명벽 등을 가득 실은 트럭이 분주히 오간다. 그 옆으로는 도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몽골텐트가 줄지어 서 있다. 여러 동을 이어 붙여 만든 텐트는 금세 기다란 통로로 바뀌었다. 커튼형 가림막이 설치되고 대형 선풍기 등 냉방기 시설도 속속 채워졌다.

통로 끝에는 여러 채의 컨테이너도 세워졌다. 접수실, 진료실, 검체실, 의료 폐기물실 등 임시 표지판도 제자리를 찾아갔다. 이렇게 설치된 시설만 족히 50m. 철거된 지 석 달여 만에 다시 설치되는 광주 유일 임시선별검사소다.

수은주는 33도를 훌쩍 넘겼지만 뙤약볕 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이들의 일손은 멈출 줄 몰랐다. 특히 내부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양압 설비를 하는 손놀림은 매우 분주했다.

오는 11일 운영을 앞두고 설치가 진행되고 있는 5·18교육관 임시선별검사소의 모습.

이곳 5·18교육관 임시선별검사소는 오는 11일부터 가동된다. 주말·공휴일은 물론 매일 오후 2시부터 오후 9시까지 만 60세 이상 고령자,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신속항원검사키트(자가키트) 양성자, 해외입국자 등 PCR검사 우선순위 대상자에 대한 무료 검사를 진행한다.

이날부터 시작된 임시선별검사소 설치 작업에 투입된 한 인부는 "검사소를 재설치하고 있자니 마음이 무겁다. 지난 석달여 짧았던 코로나19 진정기가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허무한 생각이 들어서"라고 아쉬워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도 "지역 내 코로나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한 필수시설이라지만 이곳 말고는 더 늘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광주시 방역당국 관계자도 시설 재가동 준비가 아쉽다고 했다.

홍상의 광주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지난 5월, 광주시청 야외광장 임시검사소를 철거할 때 까지만 해도 이렇게 금방 가동을 재개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면서도 "그래도 방역당국의 본래 역할은 감염병 첨병. 코로나가 엔더믹으로 안착된 만큼 검사 기피자 없도록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전국 코로나19 환자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광주의 상황도 마찬가지. 일부 휴일을 제외하면 15일 연속 하루 확진자 2~3천명대 유지중이다. 특히 이번달 들어서만 2만5천명이 새롭게 감염됐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3만5천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이로써 지역 누적 확진자는 59만7천500여명으로까지 늘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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