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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 보행로 인근 공사에 자전거도로로 내몰린 시민들

입력 2022.09.23. 17:26
‘보행로’ 천변우로 일부 구간 공사로
통행 통제…‘자전거도로’ 천변좌로 산책
자전거·시민 뒤엉켜 부딪힐 뻔한 상황
공사 연장, 내년 10월까지 불편 불가피
광주 북구 임동 인근 천변우로 보행로에 통행을 통제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공사로 보행로가 막혀서 자전거 전용도로로 산책할 수밖에 없어요. 자전거와 부딪힐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지만 별 수 있나요."

최근 완연한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광주천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산책로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통행 불편을 겪고 있다.

광주천 산책로의 경우 천변좌로(무등산을 등지고 바라봤을 때 광주천의 왼쪽 길)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천변우로는 보행로로 구분돼 있다.

하지만 천변우로 일부 구간 공사로 산책을 위해 천변좌로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자전거가 한데 뒤엉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8시께 광주 북구 임동 인근 천변우로 보행로.

상무지구 방향으로 몇 걸음 걷기 무섭게 '공사중 출입금지' 안내판이 걸음을 멈춰세웠다.

이곳을 지나갈 수 있는 다른 길도 모두 통행이 금지된 탓에 다리를 건너 자전거 전용도로로 지정된 천변좌로로 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시민들이 한 두명 밖에 보이지 않았던 천변우로 보행로와 달리 천변좌로 자전거 전용도로는 산책과 운동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혼자서 도로 위를 달리는 시민들부터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어린 아이들까지, 삼삼오오 모여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몇 분 지났을까.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 사이로 자전거 한 대가 '따르릉'하는 날카로운 벨소리와 함께 지나갔다.

이후 5분도 지나지 않아 빠른 속도로 주행해오던 자전거 4대가 시민들 옆을 잇따라 통과했다.

한 시민은 "어머나"라는 외마디 외침과 함께 순간 제자리에 멈춰섰다. 자전거 두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폭 1.5~2m 남짓되는 비좁은 도로에서 산책 나온 시민들과 자전거가 뒤엉킨 것이다.

지난 20일 오후 9시께 천변좌로 자전거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뒤로 한 채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천변에서 가족들과 산책을 즐긴다는 정모(25)씨는 "보행로 일부 구간의 통행이 통제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전거 전용도로로 올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도로 바깥 쪽으로 걸으려 하지만 자전거 도로가 원체 좁은 탓에 부딪힐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특히 가로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일부 구간은 길이 잘 보이지 않는 탓에 시민들과 자전거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일부 시민들은 자전거 이용자들이 시야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랜턴 불빛에 불편을 호소했다. 자전거 랜턴이 사람의 눈높이와 비슷하게 설치돼 있어 강한 불빛을 직접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탓에 일시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평소 저녁에 천변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이모(30)씨는 "원래도 시민들이 천변좌로가 자전거 전용도로임을 인지하지 못해 이곳에서 산책을 많이 했지만, 지난해 시작된 공사로 천변우로 일부 구간 산책로가 막히자 더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며 "자전거를 위해 만들어진 도로인데 보행자와 부딪힐까 무서워 전전긍긍하며 타야하는 게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한 자전거 이용자가 지난 20일 천변좌로 자전거전용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 공사로 자전거도로에서 산책하는 시민들이 자전거의 강한 불빛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이처럼 동구 학동에서 상무지구 방향 천변좌로는 자전거 전용도로 구간이지만, 이 사실을 알거나 지키는 시민들도 드문데다 보행로인 천변우로마저 공사로 일부 구간 통행이 통제되자 천변좌로로 산책하는 시민들과 자전거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홍역을 치루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천변우로 보행로 구간인 무등야구장~신안교(1.4㎞)와 제1하수처리장~무진교(2㎞)에서 '중앙오수간선관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수도 역류가 발생할 때 광주천에 유입되는 오·폐수를 줄이기 위해 빗물과 오수가 흘러가는 관로를 별도로 만드는 공사다.

현재 공사가 진행되는 보행로 일부 구간은 통행이 통제된 상태다. 이와 같은 보행로 통제로 인한 통행 불편은 내년 10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말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여름 홍수기 당시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던 탓에 공사기간 연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천변우로 보행로 구간에서 관로 공사가 진행되다보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보행로 일부 구간을 통제했다"며 "내년 10월 안에는 공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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