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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건설현장서 사망사고 많은 이유는?

입력 2023.06.05. 16:01
중·소규모 건설현장서 사고사망자 多
안전보다 작업 중시하는 환경 원인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등 시스템의 강화 절실
신축 공사 중 상층부가 무너져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현장. 무등일보DB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전에 취약한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5일 광주시·전남도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7일 광주 서구 쌍촌동 모 오피스텔 건설현장에서 A(45)씨가 1.2t 무게의 씽크대에 깔렸다. 이 사고로 복합골절을 입은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경찰과 노동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24일 무안에서는 상가주택 철거 현장에서 B(57)씨가 무너진 외벽에 깔려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사고 당시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홀로 작업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안전통제를 담당하는 신호수 사망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8일에는 광주 북구 용전동 담양 방면 월출지하차도 입구에서 현장에 첫 출근한 C(23)씨가 60대 남성 D씨가 몰던 8t 화물차에 치여 숨졌으며, 1월에는 광양시 마동 와우지구 모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E(68)씨가 70대 남성 F씨가 몰던 레미콘에 치여 숨졌다.

이같은 상황은 전국적으로도 다르지 않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496명 중 건설업이 132명(26.6%·사고사망자 90명·질병사망자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건설업 중에서도 5인~49인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55명으로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2천223명 중 건설업이 539명(24.2%·사고사망자 402명·질병사망자 137명)으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는데,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사망자가 2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현장 노동자들은 건설현장 대부분이 이윤 때문에 안전보다는 작업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등 법적인 보호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성주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사무국장은 "주로 안전에 취약한 중·소규모 건설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건설현장에서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다"며 "적정 공사기간과 공사금액을 법적으로 규제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정부가 법적으로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할 때다. 작은 실수도 생존에 영향을 주는 만큼 시스템의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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