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청정지'로 불리던 한국에 마약 유통이 늘어나는 가운데 광주지역에서도 마약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5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광주에서는 159명의 마약 사범이 검거됐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동안 104명의 마약 사범을 검거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검거 실적이 53%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검거자 159명 중 114명(71%)는 필로폰·엑스터시·야바·케타민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하거나 판매·유통한 혐의고, 나머지 45명은 대마초나 양귀비 등을 투약하거나 판매·유통한 혐의다.
광주에서만 매일 1명이 마약 관련 범죄로 붙잡히는 셈인데, 수사망에 잡히지 않은 마약 판매책·구매자 등을 고려하면 '마약시장'의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광주 서부경찰서는 광산구 한 호텔에서 '마약파티'를 벌인 20대 7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최근까지 최대 7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찰은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판매책을 추적 중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광주 북구에서 40대 A씨가 떨어트린 마약을 찾기 위해 지구대를 방문했다가 마약사범으로 검거됐다. 수상함을 느낀 경찰이 '이 가루의 용도가 뭐냐'고 추궁하자 필로폰이라고 자백했다. 당시 A씨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경찰은 지난 4월부터 159명의 인력을 투입한 '마약류 범죄 척결 합동단속추진단' TF팀을 구성하는 등 마약 범죄 근절에 힘쓰고 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의 중독성을 고려하면 청소년을 비롯한 시민들이 마약에 쉽게 노출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약 범죄를 뿌리뽑고, 각종 예방·홍보 활동을 수행해 광주 시민들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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