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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 열었다"

입력 2020.05.24. 15:54
[盧 11주기 추도식 엄수]
코로나 영향 최소인원 참석
여·야 정치인들 정신 되새겨
이해찬 "원했던 나라 현실로"
문 대통령 조화로 추모 대신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 등이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20.05.23.(사진 공동취재단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지난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코로나19 사태 속 최소 인원으로 치러졌지만 참석한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 시민들은 노무현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추도식은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사위 곽상언 변호사 내외 등 유족들과 문희상 국회의장,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주요 정당 대표, 정부 및 지자체장, 노무현재단 주요인사 및 각계 인사 110여명으로 참석이 제한된 가운데 진행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이제 우리는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노무현 없는 포스트 노무현 시대를 열어 냈다"면서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 출범, 총선과 지방선거 압승을 열거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님이 주창하셨던 깨어있는 시민, 권위주의 청산, 국가균형발전 거대 수구언론 타파가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남겨놓으신 가치를 이제 우리가 사람 사는 세상으로 완성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가 아주 가까운 현실이 돼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민주시민으로 곧게 자라서 이제 청년이, 어른이 돼있는 박석 속 이름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나라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의 노 전 대통령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같은 분이었다"며 "지금 그분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됐다"고 했다.

11주기를 맞아 노 전 대통령의 모습과 삶의 궤적을 주제로한 특별영상도 상영됐다.

권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참석자들은 이후 묘역으로 이동해 너럭바위에 헌화하고 참배하는 것으로 추도식을 마쳤다.

추도식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등 지도부가 참석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으로 3남 김홍걸 당선인, 고(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부인 인재근 의원도 참석했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으로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도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인 김경수 지사는 재판 문제로 지난해 10주기 추도식은 참석하지 못했었다.

참여정부 국무총리와 노무현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총리도 참석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도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8주기 추도식에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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