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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공사 40년째' 해수장관 가거도 갔는데···

입력 2021.07.28. 18:46
주민들 "태풍 피해 막게 조기 준공" 요청
지역구 서삼석 의원 동행 "대체항 검토를"
가거도 방파제 조감도

40년째 진행 중인 '가거도항 방파제'공사에 종지부를 찍을 대안으로 '대체항'이 제시됐다. 유사시 가거도 주민들의 생명 보호와 생계를 위해 여객선과 화물선이 접안할 대체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암무안신안)은 28일 가거도항 방파제 태풍피해 복구공사 현장을 방문, 대체항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의 이날 가거도 방문은 문 장관의 일정 계획을 들은 서 의원이 대체항 검토 필요성을 설명하려고 동행을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삼석 민주당 의원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8일 가거도항 방파제 태풍피해 복구공사 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듣고 있다. 사진 중간 민방위복을 착용한 세 사람중 맨 오른쪽부터 서 의원, 문 장관, 박우량 신안군수. 서삼석 의원실 제공.

국토 최서남단에 위치한 가거도항은 지난 1979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완공됐다. 총 사업비 1천371억원이 투입됐고, 공사 기간만 30년이 걸렸다.

가거도항이 완공된 지 불과 3년여 만인 지난 2011년 8월 태풍 '무이파'로 방파제 220m가 파손된 이후 가거도항 방파제는 '40년째 공사 중'이란 오명이 따라 붙었다.

무이파 이후 2012년 8월 볼라벤(방파제 130m 파손), 2016년 10월 치바(뒷채움사석 1만7천547㎡ 유실), 2018년 8월 솔릭(뒷채움사석 1만9천727㎡ 유실), 2018년 10월 콩레이(뒷채움사석 2만9천179㎡ 유실)가 가거도를 강타했다. 또한 2019년 9월 링링(케이슨 14개 변위 및 파손), 2020년 8월 바비(케이슨 2개 변위 및 파손 등)도 가거도에 생채기를 남겼다.

태풍 피해 복구공사가 완료된다 싶으면 또 다른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해 다시 공사를 해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가 서 의원실에 제출한 '가거도항 공사진행 현황'에 따르면 '가거도항 태풍피해 복구공사'는 2013년 1차 착공을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10차 착공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총 사업비는 2천466억원이 소요됐다.

이처럼 가거도항 완공 이후에도 태풍피해로 40년째 공사가 진행되면서 공사를 끝낼 대안으로 대체항이 제시되고 있다.

서 의원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태풍발생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도 커지고 있다"며 "올해도 기상청에 의하면 3개 내외의 태풍이 직접적으로 가거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태풍피해 복구공사의 조속한 준공도 중요하지만 향후 유사시 주민 보호와 생계를 위해 여객선과 화물선이 접안할 대체항 마련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거도 주민들은 이날 문성혁 해수부 장관에게 ▲태풍 내습 시 주민과 재산 보호를 위한 방파제 조기 준공 ▲가거도항 내 소형 냉동저장고 등을 위한 마을주민 공동 창고 건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가거도 인근 수역을 수자원관리수면 지정 등을 요청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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