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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온 박지원···첫 메시지는 '5·18과 국론분열'

입력 2022.05.17. 11:37
“60년 구각 개혁은 성과지만
‘어둠 속 남겨둔 남북’ 아쉬워”
SNS에 ‘back home’ 퇴임 알려
42번째 오월 맞아 관련 게시글도
'돌아 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관련 게시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SNS 활동 재개를 알렸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페이스북 캡쳐.

'돌아 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관련 게시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SNS 활동 재개를 알렸다.

정권 교체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남북관계 경색 속 신임 국정원장 임명 절차 조차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자리에서 물러난 박 전 국정원장은 그러나 연일 정치권을 향한 랜선 쓴소리로 시들지 않은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지난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I'm back home!(집으로 돌아왔습니다)"이라고 신고했다. "철쭉 꽃은 푸른 잎으로 변하고 노오란 유채꽃이 피어나고 있는 그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존경했고 사랑했습니다"며 국정원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도 건넸다.

그러면서 "60년의 구각(舊殼)을 개혁했습니다. 과거에는 국정원장이 지나가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렸다지만 이젠 걸어가도 새도 안 날아갑니다"라며 국정원장 임기 내 성과를 강조하기도, "그러나 남북관계를 어두움 속에 남겨두고 떠나왔습니다"라며 미쳐 끝내지 못한 임무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에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달변가' 모드로 전환한 그는 5·18 42주년 메시지로 SNS 활동 재개 시동을 걸었다.

박 전 국정원장은 같은 날 '5·18 42주년을 추모합니다'라는 짧은 설명글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과 국론 분열'이라는 제목의 2014년 4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 보도를 게시했다.

당시 5·18 34주년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과 기념식에서의 합창 여부를 둘러싼 정쟁이 극심했던 때였다. 국회 여야 합의로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 통과, 국가보훈처장 신속 처리 약속에도 불구하고 '국론 분열'이라는 이유로 발목이 잡혀야 했던 '임 행진곡' 논란을 보도한 내용이다.

한반도 위기 상황 속에서도 새 정부 출범 이틀만에 국정원장 공석 사태를 감당하면서까지 전임 정권 흔적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서의 오월 정신 훼손 반복에 대한 우려로 읽힌다.

그는 지난 16일에도 "BTS 오겜 파친코 손흥민 이경훈 등 대한민국 문화, 예술 스포츠가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면서 "오직 정치만 문제"라고 남겼다.

남북 분단과 동서 갈등을 통합으로 치유해 왔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 정부는 원점 회귀하려 한다고 꼬집으며 "경제와 민생이 무너지고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박 전 국정원장은 2020년 7월 국정원장으로 임명된 후 문재인 정권과 임기를 함께 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1일 오전 박 국정원장에게 사퇴를 통보하자 마자 같은 날 오후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의 국정원장 지명을 언론에 공지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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