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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호남 정치권, 본격 송갑석 띄우기

입력 2022.08.10. 18:13
宋, 전국 순회경선 현 누적 득표율 최하위
民 소속 지방의원 "송 지지…총결집" 호소
실패 시 지역정치인 '무능력·무기력' 비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들이 지난 7일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인천지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갑석, 정청래, 윤영찬, 고영인, 고민정, 박찬대, 서영고, 장경태 최고위원 후보.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 정치권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에 도전한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분열된 당심에 미지근했던 '원 팀' 정신도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다.

특히 호남 단일 대표로 나선 송 후보가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으면서 자칫 선출에 실패할 경우 '호남 정치력 부재'에 대한 책임론과 더불어 지역정치권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한몫하고 있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 후보 지지 캠페인에 한창이다.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포스터 등을 제작하고 공유하며 송 후보 지지 열기를 달구고 있다. 8·28전당대회 호남권 순회경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본격적으로 '호남 최고위원 만들기' 분위기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다.

민주당 광주지역 지방의원 전원은 지난 9일 송 후보 지지를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민주당이 선거 때만 되면 호남을 '텃밭'이라고 내세우지만 정작 중앙정치에서 호남을 소외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역 권리당원의 총결집을 호소했다.

민주당은 광주시의회 23석 중 22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광주 5개 기초의회 대부분을 독·과점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방의원들은 권리당원을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풀뿌리 정치인들로, 이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 송 후보가 반전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호남지역 득표율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료 국회의원들도 물밑에서 선거를 돕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친이재명계 의원들도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속에서 비이재명계로 분류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송 후보를 여러 방면에서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순회경선 누적 득표율에서 송 후보는 4.16%로 8명의 후보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송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지역 권리당원은 전체 권리당원 중 32%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송 후보로서는 비교적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호남지역 투표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3월과 6월 나란히 열린 양대 선거를 지나면서 분열된 지역 민주당심도 조금 완화되는 모습도 감지된다.

대선에서 친이낙연 대 친이재명으로 갈리고, 지선에서는 불공천 논란으로 인한 잡음으로 아직까지도 지역 민주당 내 화합이 원활하지만은 않았다.

한 광주시의원은 "시당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불공천 논란에 책임 있는 송갑석 의원을 향한 비토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호남 최고위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인식을 같이하고 도와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정치권은 만일 송 후보가 최고위원 선거에서 떨어졌을 때의 파장에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민주당을 향해 말로는 민주당 심장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선거 때만 찾아와 도와달라고 한다는 민심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고위원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다는 '무능력', '무기력'이라는 지탄이 지역 정치인을 향할 수도 있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호남 정치인들에 대해 지역에서는 호랑이 노릇하면서 중앙에서는 힘 하나 못쓴다는 비판이 강한데 최고위원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했다고 하면 뒷감당은 그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 호남지역 순회 경선은 전북 20일, 광주·전남 21일 치러진다. 27일 서울·경기 경선을 지나 28일 전국 대의원대회에서 최종 결과가 나온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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