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갑)이 8·28 전당대회에 '호남(광주·전남·전북) 단일 후보'로 최고위원에 출마했으나, 전북의 득표 상황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송 의원의 최고위원 당선은 광주·전남 투표율 및 득표율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송 의원은 11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는 차기 지도부에 진정한 호남 정신이 필요하다"며 전북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세 번의 커다란 패배를 겪은 민주당은 분명한 위기이며, 승리를 위해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민주당 지도부에 필요한 것은 진정한 호남정신"이라며 호남 단일 후보의 지도부 입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호남 정신은 부당한 공격에 맞서 싸우고, 당이 민심과 멀어질 때 멈춰 세우고, 주저할 때 북돋아 주고, 엇나갈 때 과감히 할 말을 하는 정신"이라며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오직 민주당을 위해 헌신했던 호남의 정신이야말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의 '전북 구애'에도 불구하고 전북 정치권의 반응은 떨떠름한 상황이다.
이날 보도된 전북 지역 일부 매체에 의하면, 최고위원 투표는 1인 2표임에도 송 의원이 전북에서 기대만큼 득표율을 올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A매체는 '권리당원 밀도가 높은 호남의 정치적인 상황을 고려, 결집을 호소하고 있지만 1인 2표제인 투표 방식을 감안하더라도 전북 지역에서 송 후보를 향한 몰표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권 내 주된 목소리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는 '전북 의원들의 경우 1인 2표의 최고위원 선거를 앞두고 최우선은 계파에 따라, 두번째로는 국회의원 선수, 세번째로 호남몫 차원의 투표를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전북 상황을 감안하면 송 의원은 광주·전남의 선전이 더욱 절실해졌다.
민주당이 전날 공개한 '광역별 선거인단'에 의하면, 총 선거인단은 119만6천217명(전국대의원 1만6천284명·권리당원 117만9천933명) 중 광주는 9만2천888명(대의원 734명·권리당원 9만2천154명), 전남은 17만2천265명(대의원 944명·17만1천321명)이다.
선거인단 중 광주는 7.7%, 전남은 14.4%로 총 22.1%를 차지하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는 권리당원 40%, 대의원 3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로 치러진다.
70%가 반영되는 권리당원과 대의원 선거인단 중 광주·전남 비중이 22.1%이기 때문에 이들의 투표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주말과 휴일 치러진 지역 경선에는 송 의원은 8명이 최고위원 후보 중 8위였다.
1위와의 득표율 격차는 큰 차이를 보였지만, 최고위원 입성 마지노선인 5위와는 5% 이내였다. 광주·전남 투표에서 충분히 역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북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광주·전남이 더욱더 뭉쳐 호남 출신 최고위원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전남 권리당원 및 대의원 온라인 투표는 18일, ARS 투표 19∼20일 진행된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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