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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플라스틱의 재활용···가치를 더 높였다"

입력 2021.02.24. 17:01
여수광양항만공사 '플라스틱 프리'
선박서 버려진 생수병 업사이클링
환경 문제 해결·사회적 가치 실현
지역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기여
全과정 매뉴얼, 전세계 보급 계획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선박에서 배출되는 생수병을 재활용해 서류가방을 만들었다. 사진은 선박에서 수거된 생수병을 확인하는 공사 직원들.

명품 브랜드들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이 유행인 가운데, 지역 공기업도 자원재활용에 동참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재활용에 사각지대였던 선박에서 버려지는 생수병을 '업사이클링'에 활용하는 한편, 지역 방제업체에 가공을 의뢰하고 지역 중증장애인에게 제품 생산을 요청하는 등 지역 경제활성화와 사회적 기업 성장,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지원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이하 업사이클링)을 추진해 주목을 받고 있는 주인공은 여수광양항만공사(이하 공사)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선박에서 배출되는 생수병을 재활용해 서류가방을 만들었다. 사진은 선박에서 수거된 생수병들.

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가 인해 해양 동물 폐사를 비롯해 수산물 미세 플라스틱 검출 등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재활용을 주도해 'Plastic Free 항만'을 진행했다.

하루에도 수십척의 배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처리하던 공사는 쓰레기 중 생수병의 비율이 상당 부분인 점에 주목,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공사는 플라스틱 수거를 위한 유창방제업체와 가공을 위한 재활용 업체,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을 위한 사회적기업과 '광양항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렇게 지난해 10월부터 선박에서 배출되는 생수병만 따로 분리하기로 했다.

적절한 분류를 위해서는 입항 선박들의 협조가 가장 중요했지만, 공문이나 여러 방법을 통해 요청해도 분리해놓은 배들은 거의 없어 눈으로 확인된 생수병들만 모으기 시작했다.

최소의 물량을 분류하기는 했지만, 다음 문제는 수거업체의 협조였다. 수거업체는 쓰레기를 수거해 버리기만 하면 되는데, 별도의 직원을 투입해 힘들게 분류, 배달해야 한다며 난색을 표한 것이다.

공사는 수거업체에 생수병을 따로 분류에 따라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과 '운반 비용 지원'을 약속했다.

이렇게 두달여 간 모은 분량이 60cbm(60㎥). 1톤백 60개 분량인 셈이다. 이는 500㎖ 생수병 6만개 분량으로, 두 달여간 육안으로만 확인해 분류한 양이 이 정도였다.

이렇게 생수병을 재활용해 실을 뽑아 천을 만들어 여수지역 중증장애인 생산품 시설인 '송광행복타운'을 참여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기업 성장을 동시에 지원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해부터 선박에서 배출되는 생수병을 재활용해 서류가방을 만들었다.

가방도 힘들고 복잡한 제작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런 힘들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 처음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공사의 서류가방이다. 공사는 우선 서류가방 200개을 주문 으뢰해 구입, 공사를 찾는 분들을 위한 기념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첫번째 시도가 성공적이라고 판단한 공사는 생수병 수거부터 제품 완성까지 포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우선, 공사가 눈에 띄는 원색의 톤백을 만들어 입항 선적들에게 제공한다. 지난해까지 광양항에서만 수집하던 폐생수병도 인근 항만까지 확대시키고 다른 지역 기업들에게도 함께하자고 요청할 계획이다. 제품 역시 조끼나 베개 커버, 장난감, 인형 등으로 늘릴 생각을 가지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네크워크화하고, 업사이클링의 과정을 메뉴얼화해 전세계의 모든 항만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게 보급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플라스틱의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길 희망하는 차원에서 업사이클링을 시도하는 것이 사회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했다"며 "올해는 광양 지역에 한정된 선박 배출 폐플라스틱 수거 네트워크를 여수 지역의 유창방제업체 등과도 연결해 수거 지역을 확대하고, 투명 생수병인 PE, PET뿐만 아니라 파레트, PVC 등도 재활용해 캐릭터 인형과 장난감 등 굿즈를 다양화해 공사의 홍보 기념품으로 구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보다 고도화된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위해 해양수산부, 부두 운영사, 폐기물 수거업체 간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자원 순환 문화를 확산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위한 친환경 항만과 지역 상생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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