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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19 소강상태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무등일보 입력 2020.07.15. 18:25

지난달 27일 이후 광주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꾸준히 10명 내외를 유지해오던 신규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1명에 그친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인지 벌써부터 2차 유행이 잡혀가는 것 아니냐는 희망 섞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걱정스럽다. 정말 그런 것이라면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섣부른 감이 없지 않다. 주춤세가 이제 겨우 3일 됐다. 바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광주의 코로나19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다.

돌아보면 광주의 2차 유행 사태는 바로 이런 섣부른 판단과 방심에서 비롯됐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속 거리두기로 완화된 이후 지역사회 곳곳에선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이 느슨해졌고 사람간 거리는 다시 가까워졌다. 방역당국의 지속적인 경고도 무시됐다.

이같은 방심이 방문판매시설을 매개로 한 지역사회 2차 유행을 초래했고 그 대가는 혹독했다. 매일 매일 터져나온 시설발 집단감염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각종 시설이 문을 닫거나 집합이 금지되면서 서민경제도 또다시 빈사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며칠 새 고개를 들기 시작한 희망섞인 전망들이 자칫 또다른 방심을 부를 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 만큼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혹여 현재 진행 중인 2차 유행을 끝나가는 것으로 오인해 긴장의 끈을 늦춘다면 지금의 위기는 오히려 더 강력한 위기로 지역사회를 깊은 수렁 속으로 밀어넣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염원이 시설과 생활체육 동호회 등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여전히 직·간접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방역당국도 아직 2차 유행의 마무리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보고 그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2주일 더 연장키로 했다. 당연한 조치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협조 없이 방역당국의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긴 힘들다. 불편하고 고통스럽겠지만 시민들이 조금 더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야 2차 유행 종식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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