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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락공원, 부패 음식 제사 용품으로 팔았나

@무등일보 입력 2020.10.21. 18:13 수정 2020.10.21. 18:42

광주 영락공원이 부패한 음식을 제사용품으로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영락공원은 공설 장례시설로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 소속이지만 이와 관련한 문제를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여 공적 책임을 외면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최근 영락공원에서 유족의 장례를 치른 40대 이 모씨는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고인을 화장한 뒤 유해를 안치하기 전 제를 지내기 위해 제물을 구입했던 것과 관련해서다. 이씨는 영락공원 매점에서 사과와 배, 북어포, 한과와 약과, 곶감, 대추와 밤 등으로 구성된 제물 한 세트를 7만 원에 구입했다. 그러나 비닐포장으로 냉장보관된 제물 세트가 문제였다.

곶감의 겉면은 흰 반점 곰팡이 투성이였고 약과는 거무스름하게 썩어 꽃모양 형태까지 망가져 있었다. 밤은 안쪽 부분이 까맣게 썩어있었던데다 대추는 마르다 못해 쪼그라든 상태였다.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긴 한과 역시 서로 눌러붙어 형태 그대로 떼어낼 수도 없었다. 더욱이 제조일은 물론 유통기한과 원산지 표시도 돼있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인지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씨는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를 갖추는 자리에 쓰일 제수 용품을 이렇게 허술하게 관리하다 팔아도 되는지 화가 났다"며 "냉장보관 상태에서 이 정도 부패했다는 것은 최소 수 개월은 방치된 상품을 판매한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에앞서 이 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신 모(54)씨도 불만을 털어 놓았다. 신씨 가족 역시 이곳에서 구매한 제물 상태에 문제가 있어 항의해 환불을 받은 적이 있었다.

가관인 것은 이씨 등의 항의에 광주시와 도시공사 측이 서로 관리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이다. 그러다 본보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도시공사 측은 "운영 전반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공영시설인 영락공원의 이런 운영 상태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장례를 치르는 유족들 입장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제수용품을 사야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영락공원의 장례용품 취급 등과 관련한 광주시와 도시공사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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