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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에 맞는 한가위, 보듬고 나누고 더하자

@무등일보 입력 2021.09.16. 17:53

코로나 팬데믹에도 어김없이 가을은 오고, 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온다. 허나 코로나 재앙에 지친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신음소리는 높고, 취약계층은 그나마 비명을 지를 힘조차 없다. 이 고통과 환난에도 사회적 약자를 향한 이웃의 손길이 살벌한 시국에 온기를 더한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영업난을 이기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극단적 비극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도 비극이 전해졌다. 여수에서 치킨 가게를 운영하던 한 가장이 생을 달리했다. 어찌 그분들만의 일이겠는가. 극단으로 내몰려 목숨을 건 생존투쟁을 해가는 이들, 그들에 의지해 살아왔던 종업원들, 일자리가 사라져 일상이 경각에 달린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신음을 어찌 다 말로 하겠는가.

정부의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구제대책, 일상을 병행하기 위한 실현 가능한 방역체계 마련 등이 절절하다. 그나마 통계에도 잡히지 못한 취약계층의 고통을 어떻게 정책 안으로 수렴할지 사회안전망에 대한 고민도 뒤따라야 한다. 전 세계적 재앙을 피해갈 수야 없지만 이같은 재난에서 국가나 자치단체가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필요한 제도는 새로 만들어서라도 국민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치권과 공직자들의 중요하고도 시급한 책무라 할 것이다.

혼란의 와중에도 사회취약계층의 명절 돕기에 나선 시민들의 따듯한 발길이 위로를 더한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가 자원봉사 시민들과 함께 송편과 전 등 명절음식을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필수품과 함께 전달했다. 무등종합사회복지관도 인근 기관단체, 사회봉사단체들과 함께 '밤실마을 한가위 마을 전하기'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1천100세대를 일일이 방문해 추석 인사를 나누고 선물도 전달한다. 이들 뿐 아니라 지역의 수많은 봉사단체와 시민들이 소외되고 외로운 이웃에게 기꺼이 명절 가족을 자처하고 있다.

시대를 막론하고 재난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그 사회 취약계층이다. 그들을 살피는 일은 인도적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이 험악한 경쟁사회에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누군가의 고통은 곧 사회적 비용, 모두의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결코 외면해서도 안된다. 다행히 광주·전남의 넘치는 호혜, 사람 존중이 이 불행한 시간에 약자들에게 큰 힘이 되리라 기대된다. 내미는 손, 맞잡는 손, 모든 분들의 따듯하고 넘치는 한가위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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