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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동참사 100일, 기억의 연대로 재발방지를

@무등일보 입력 2021.09.16. 17:52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건물 붕괴 참사가 16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그동안 사고조사위원회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번 참사가 전형적인 부실공사로 인한 인재였음을 확인, 발표했다. 이후 대대적인 수사가 이어졌으나 원청인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충분한 책임을 묻지 못했고, 그나마 기소된 관련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발방지대책도 미진해 유족들의 아픈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현장소장과 안전부장, 감리자 등 7명과 현대산업개발, 하도급 업체 한솔, 재하도급 업체 백솔 등을 기소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 등 관계자들이 혐의를 전면 부인해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그나마도 원청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로 그쳤다. 이 와중에 광주지방법원의 무지한 인권감수성으로 유족들은 4개로 찢어진 재판부를 쫓아다니며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그나마 미국으로 도주했던 문흥식씨가 귀국해 지지부진했던 재개발 사업 비위 수사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온 국민을 트라우마로 몰아넣은 후진국형 사회적 참사에, 수사나 재판도 후진국 행태에서 한 발자욱도 나가지 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 유족과 유족들을 지원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절규다. 참사 책임자들에 대한 사회적 엄벌과 함께 원청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중대재해특별법 개정과 같은 근본적 사후대책만이 사회적 참사를 넘어서는 유일한 길이다. 하여 다시는 이땅에서 국민생명을 담보로 이익을 강취하려는 시도가 없도록, 발본색원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와함께 그들의 아픔을 잊지말아야 한다. 고통에 귀 기울이고 함께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고통의 강을 건너는 강력한 힘이자 책임자들에게 던지는 살아있는 경고다. 가족과 이웃을 떠나 보내고 맞는 명절, 기억의 연대 속에 유가족들이 조금이라도 마음 덜 다치고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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