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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74년만의 여순사건 진상규명, 더 이상 아픔 없게

@무등일보 입력 2022.01.24. 18:18

한국 근현대사의 가장 참혹하고 가슴아픈 여수·순천 10·19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마침내 본격화된다. 사건 발생 74년만으로 제대로된 역사적 자리매김과 진상규명을 통해 피해자와 유족들의 해묵은 상처에 희망이 돋아나길 기대한다.

정부는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 제1기 민간위원 위촉장 수여식 및 첫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여순사건위원회는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시행으로 국무총리 소속으로 출범했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부위원장인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해 국방· 법무장관, 법제처장, 전남도지사 등 5명의 정부위원과 9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2024년까지다.

여순사건위원회는 여순사건의 진상규명, 희생자 및 유족의 심사·결정과 명예회복에 관한 사항 등을 심의·의결한다. 전남도지사 소속의 실무위원회가 희생자·유족 신고를 접수 받아 사실조사를 벌인다. 실무위원회의 사실조사를 토대로 희생자·유족 여부를 심사·결정한다. 희생자로 결정된 사람 중 지속적인 치료나 간호가 필요하다고 신청한 사람에게는 의료·생활지원금을 지급하도록 결정할 수 있다.

해방공간에서 벌어진 여·순사건은 제주 4·3항쟁에 대한, 제주도민들에 대한 진압명령에 군인들이 저항한 사건이다. 허나 좌우익 대립으로 덧칠된 여·순사건은 진실이 가리고 변질 되면서 희생자 유족들이 제사도 지내지 못한, 근현대사의 가장 불행한 사건 중 하나다. 희생자를 살피고 진실을 찾아나서는 74년만의 여정이 흔들림없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하여 한 평생의 응어리진 가슴속 피눈물이, 그리운 이들의 명예와 진실이 지상에 드러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진정한 명예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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