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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측근 사칭 6억원대 '취업사기'···수사 일단락

입력 2022.05.12. 11:22
시 산하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빌미…피해자 6명에 6억원 가로채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광주시장의 측근 행세를 하며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 채용을 대가로 6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구속 및 송치되면서 수사가 6개월만에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광주시장 측근 행세를 하며 자녀의 채용을 돕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근로기준법 위반)로 지난 1월 60대 남성 A씨를 구속 송치하고, 공범인 60대 남성 B씨도 지난 10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3월부터 1년여동안 피해자 6명으로부터 광주시 산하 공공기관 채용을 대가로 6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 결과 A씨는 이용섭 시장과 같은 고향 사람이라고 말한 뒤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등 이 시장과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를 이용해 시 산하 기관에 정규직 채용을 해줄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가로챘다.

공범인 B씨는 모집책 노릇을 하며 지인을 상대로 A씨의 사기 행각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자신도 A씨에게 속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피해자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A씨가 잠적하자 광주시에 문제를 제기하고, 광주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지난해 11월 시작됐다.

A씨가 추적이 가능한 휴대전화 등을 소지하지 않고 잠적해 수사에 난항을 겪을 뻔 했지만, 수사팀이 기지를 발휘하면서 검거할 수 있었다.

당시 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진행되고 있었던 만큼 A씨의 예방 접종 예약 일자를 찾아, 예방 접종을 하러 온 A씨를 경기도 부천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B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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